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선대병원 단독 응모··· ‘위기를 기회로’ vs ‘현실성 의문’ 교차

-5500억 규모 500병상 종합병원 건립 계획 제출
-취임 초 손배찬 파주시장, 행정 능력 검증대 시험대 올라
54만 파주시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인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 부지 내 상급종합병원 유치 공모에 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단독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대학병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과 함께, 병원의 재정 상태를 둘러싼 우려와 의혹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지난 6월 30일 마감된 공모 결과에 따르면, 조선대학교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내에 총 5500억 원을 투입해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25개 필수 및 전문 진료과목이 포함됐다.
파주시는 공모에 참여한 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현재 호남 지역에서 상급종합병원을 운영하며 중증질환 진료와 응급의료 등 권역 의료거점 역할을 수행해 온 만큼, 파주에서도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근 고양시에 이미 다수의 대형 병원이 포진해 있어 대학병원들이 분원 설치를 꺼려온 상황임을 감안하면, 조선대학교의 이번 출사표는 경기북부 필수 의료 확충과 메디컬 거점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물린 ‘전략적 승부수’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지역 내 의료 관계자는 “현재 대학병원들이 분원 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하는 얼어붙은 여건 속에서 나온 매우 파격적인 결정으로, 조선대 측이 그동안 쌓아온 상급종합병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권 메디컬 거점을 확보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를 띄운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작 공모에 참여한 조선대병원이 최근 의정 갈등 여파 등으로 심각한 비상경영체제에 놓여 있어, 55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실제로 완수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조선대병원은 전문의와 의대 교수들의 당직 및 진료 부담이 수년째 누적되면서 내부 인력 수급 불안과 개점휴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실제 병원 건립 의지와 재정적 여력이 충분한 것인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공모 결과는 민선 9기 손배찬 파주시장의 취임 시기와 맞물려 공개되면서 당초 ‘취임 선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숨겨진 리스크와 재정적 현실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오히려 손 시장의 행정 능력을 검증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업시행자인 파주메디컬클러스터(주)는 이달 중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조선대학교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면밀히 심사할 예정이다.
취임 초기부터 찬반 여론이 맞선 가운데, 손배찬 파주시장이 이번 사안을 얼마나 현명하고 투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