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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손배찬 파주시장...민선 9기 파주, 도시의 방향을 다시 그리다

“평화도, 경제도, 파주로!”… 민선 9기 파주시, 도시 구조적 전환 본격화

입력 2026.07.07 21:32수정 2026.07.07 21:51김영중 기자pajusidae@naver.com41

-교통·행정·평화·안전·의료 중심 ‘도시 전 영역 재설계’ 청사진 제시

-GTX-A 연계 교통망 확충 및 2028년 행정구역 개편 목표 추진

-민선 9기서도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은 흔들림이 없이 진행

-메디컬클러스터 조성 및 ’28년 종합병원 개원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

-제2경찰·소방서 신설 건의, AI 재난 시스템 및 500병상 대학병원 유치

민선 9기가 출범했다. 파주시는 이번 4년을 단순한 연속이 아닌 ‘구조적 전환의 시기’로 규정했다. 내건 비전은 “평화도, 경제도, 파주로!” 슬로건은 “평화가 머물고, 경제가 흐르는 파주”다. 구호는 간결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광역 교통망 확충, 행정구역 개편, 평화경제특구 추진, 성매매집결지 폐쇄 기조 유지, 대학병원 유치와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까지. 도시의 뼈대를 바꾸는 굵직한 과제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막 시작하는 민선 9기 파주의 청사진을 크게 다섯 가지 축으로 짚어봤다.〈편집자 주〉

■광역교통·행정구역 개편·평화경제특구·미군반환공여지 개발

파주의 큰 숙원은 역시 교통이다.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파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하철 3호선 연장, GTX-H 문산 출발, KTX 파주 연장 등은 여전히 ‘진행형’ 과제다. 그동안 파주시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정부 건의와 시민추진단 발대 및 서명운동, 국회 토론회 등을 이어왔다.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한 서명운동은 지역 교통 현안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줬다.

GTX 개통 이후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요도 변화했다. 철도 및 버스의 환승 이용은 증가했으나 광역버스 이용은 줄었다. 파주시는 이러한 수요 변화를 반영해 GTX운정중앙역 연계 대중교통 증차 및 운영체계를 개선해 수단별 역할 재정립에 들어간다. 단순한 교통 편의 개선을 넘어 산업과 주거 기능을 연결하고자 하는 기반 전략이다.

도시 내부 구조도 바뀐다. GTX-A 개통과 평화경제특구 추진 등의 급성장으로 운정신도시 인구가 파주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행정구역 개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2027년 실태조사와 타당성 검토,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2028년 행정구역 개편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된다. 공공청사 확충도 병행될 예정이다. 급격한 도시 성장에 맞는 행정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한편, 접경 도시라는 한계를 기회로 바꾸려는 시도도 본격화된다. 파주시는 정부의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 기조에 맞춰 미군반환공여지 개발과 평화경제특구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캠프하우즈(공원·도시개발) △캠프애드워즈(대학·도시개발) △캠프스탠턴(산업단지) 등 그간 낙후된 접경지역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미군 반환공여지를 산업단지, 공동주택, 공원으로 조성해 산업·주거·녹지가 결합된 복합 개발 프로젝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파주시는 지난 3월 경기도 평화경제특구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개발계획 수립과 기업 수요 확보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 중이다.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은 파주 미래 산업 지도를 바꿀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이며,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는 평화경제특구 추진을 통해 향후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산업 · 주거 · 관광이 결합된 복합 개발 구상을 통해 북부권의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기조는 그대로 간다

민선 9기에서도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은 흔들림이 없다. 2023년 74개에 달하던 영업 업소는 현재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단속과 행정 조치뿐 아니라 시민교육과 캠페인을 통한 시민 의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 성매매피해자 자활 지원이 병행됐다.

민선 9기는 기존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성매매집결지 부지에는 가족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을 포함한 ‘성평등 공간’이 조성될 계획이다. ‘성평등 공간’은 성평등 실현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존중과 공존 실천의 장소로 활용된다. 공간 조성의 총사업비는 415억 원 규모로 예상되며, 도비 160억 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이후 계획이다. 민선 9기는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한 성매매집결지 폐쇄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과거의 공간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 이는 단순한 도시 정비 사업이 아니라 도시 이미지와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민선 9기는 이 공간을 ‘상처의 기억’이 아닌 ‘회복의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오랜 기간 지역의 부정적 상징이었던 공간을 공공성과 회복의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의 장을 운영해 과거를 지우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새로운 의미를 덧입히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활력도시·생태문화 관광 도시

도시의 경쟁력은 산업과 교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문화와 체육은 도시의 색을 더하고 표정을 만든다.

파주시는 스포츠 활력도시 조성을 위해 아이스링크와 파크골프장 등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시민 건강 증진과 세대 간 소통 공간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정책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공릉관광지 재생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그간 파주시는 공릉호수 순환산책로(2025년), 공릉관광지 산책로 야간경관(2026년)을 조성 완료했으며, 순차적으로 공릉 키즈캠핑랜드(2027년), 공릉관광지 키즈체험시설(2028년), 공릉관광지 숲속산책로 및 산림레포츠 공간(2030년) 등의 조성 완료를 계획하고 있다.

‘공릉관광지 재생 프로젝트’는 공릉관광지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힐링 중심의 관광 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파주를 문화 콘텐츠 생산의 거점 도시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생태·문화·스포츠가 융합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안전한 도시 인프라 구축

도시가 성장하고 인구가 늘어날 수록 안전 인프라는 기본 조건이 된다. 파주시는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에 비해 치안·소방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제2경찰서와 제2소방서 신설을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 또한 민·관·경이 함께하는 추진협의체를 구성하여 공감대 확산과 지속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자연 재난에 대응하는 기후 위기 대응 방안도 확대된다. 2028년에는 재난 예방 AI 시스템을 구축해 하천 침수 예측 모델과 배수펌프장·배수문 AI 기반 자동화 운영을 도입할 계획이다.

집중호우 시 하천 도달시간과 침수 범위를 예측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안전은 눈에 띄지 않지만 도시의 신뢰를 좌우하는 요소다. 민선 9기 파주는 이 보이지 않는 기반을 구조적으로 보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학병원 유치 및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

‘파주에서 아프면, 파주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파주 민선 9기는 ‘대학병원 유치’와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을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 대학병원은 서패동 부지에 약 2조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연계해 중증·응급·필수 의료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의료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경기 북부 의료 거점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4시간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확대한다. 2026년에는 기존 응급의료 기능을 유지·확대하는 방향으로, 달빛어린이병원 4개소와 공공심야약국 5개소 운영을 지속한다. 핵심은 종합병원 개원이다.

600여 개의 병상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절차를 거쳐 2028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0명, 전담 간호사 60명 등 전문 인력을 확보해 24시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민선 9기는 대학병원과 24시 응급의료센터를 연계해 중증 · 응급 · 필수 의료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파주에서 아프면, 파주에서 치료’가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구조를 완성하는 4년

민선 9기 파주시의 청사진은 단편적인 사업이 아니다. 교통과 산업, 행정과 안전, 의료와 문화까지 도시의 전 영역을 동시에 재설계하는 작업이다.

“소외되지 않는 투명한 행정, 말보다 결과로 증명하는 시정”이 원칙이 선언에 머무를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행력에 달려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민선 9기 파주가 도시의 다음 단계를 향해 방향을 명확히 설정했다는 점이다.

“평화가 머물고, 경제가 흐르는 도시.” 그 청사진이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김영중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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