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편견을 넘어 생명존중으로…

문산수억중학교에서 열린 '길고양이와 공존' 강의

입력 2026.07.14 13:15수정 2026.07.14 13:15이종석 기자pajusidae@naver.com77

길고양이 집사이자 사진작가 24년, 학교 생명존중교육 8년… 김하연 작가와 함께한 특별한 수업

문산수억중학교는 1학년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오해, 그리고 진실'을 주제로 한 생명존중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강의는 24년 동안 길고양이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이자 10년째 관련 강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하연 작가가 진행했다. 김 작가는 지난 8년간 전국 학교에서 생명존중 교육을 이어오며 학생들에게 동물과 사람의 공존, 생태계의 균형, 생명의 가치를 전하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강의는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하자는 내용이 아니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확산되는 정보 속에서 사실과 의견, 검증된 자료와 추측을 구분하는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먼저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어 고양이의 생태와 행동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야행성 동물인 고양이의 시력, 하루 평균 16시간의 수면과 그루밍 습성, 사람을 경계하는 이유, 하악질의 의미 등을 행동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학생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오해를 하나씩 풀어갔다.

또한 우리나라에 고양이가 들어오게 된 역사와 환경부의 생물학적 분류 기준, 길고양이와 들고양이의 차이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며 생태계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제시했다.

특히 터키를 비롯한 해외 사례를 통해 사람과 길고양이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문화를 소개했다. 학교와 거리, 상점에서 사람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살펴보며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의 모습을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주제는 길고양이와 들고양이의 차이였다. 김 작가는 "서식 환경과 생태적 특성이 다른 사례를 일반화해 길고양이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22년 동안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도 공개됐다. 김 작가는 "수많은 현장을 기록했지만 길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는 장면은 단 두 번밖에 촬영하지 못했다"고 소개하며, 인터넷에 떠도는 일부 사례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리창 충돌과 인공조명 등 도시환경이 야생조류에 미치는 영향, 해외에서 시행 중인 'Lights Out(조명 줄이기)' 운동, 쥐와 고양이의 관계, 뉴욕시의 쥐 개체 수 관리 사례 등을 소개하며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는 특정 동물을 옹호하거나 비난하기보다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질문을 이어가며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김하연 작가는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은 혐오가 아니라 이해에서 시작된다"며 "작은 생명이라도 존중하는 마음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공존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생명존중 교육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산수억중학교 관계자는 "이번 강의는 길고양이를 주제로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생명을 존중하고 다양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민의식을 배우는 교육이었다"며 "학생들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생명존중 교육은 동물에 대한 이해를 넘어 생태계와 인간의 공존, 생명의 가치, 그리고 올바른 정보 판단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해 보는 뜻깊은 수업으로 마무리됐다.

이종석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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