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반추(反芻)하다'라는 동사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반(反)’은 '돌이킬 반'을 쓰고, ‘추(芻)’는 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풀인 '꼴 추'를 쓴다.그러니까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을 뿐 가을을 뜻하는 '가을 추(秋)'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동사다.그럼에도 짧은 시간 곱게 물들었던 단풍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평생 처음 겪는 무더위를 물러가게 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자연의 위대한 질서에 새삼 감탄을 한다. 일 년에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은 날이 두 번 있다는 사실을 초등학생 때 배웠지만 24절기 중 하나로만 알았지 생명의 질서임을 깨닫지 못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은 날인 춘분은 봄을 데려오고, 추분은 가을을 데려와
서승아 칼럼위원(한국문인협회 회원(중앙/파주))1장. 칼잡이 가족(2회)2. 식, 시익, 식.한번에 짧게 시작하지만 메아리로 돌아오는 소리는 대왕 할아버지 아니면 흉내 낼 수 없는데, 괴이하네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연달아 들리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힘들여서 소리를 만들어 내어도 메아리로 돌아오게 하지 못하는데 말이에요. 대왕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것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헉헉거리며 산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정상을 찍고내려오는 사람과 마주칠 때가 있다.그럴 땐 이런 생각이 연이어 든다.'벌써 내려오다니.이제 힘들지 않을 테니 얼마나 좋을까?'가 첫 번째 드는 생각이다.'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오르는 산의 정상을 이제 곧 만날 수 있으니 조금만 더 참고 오르자.'가 이어지는 두 번째
서승아 칼럼위원(한국문인협회 회원(중앙/파주))1장 : 칼잡이 가족(1회)1. 쉭, 쉬익.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언제나 날이 밝을 무렵이면 날카로운 소리에 잠을 깨요.오늘따라 꼬맹이는 잠을 더 자고 싶어 해요. 밤새 추위에 떨다가 몸이 녹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아침은 잠 못 들게 장난치는 친구들이 많은 시간이지요. 개구쟁이 친구들 중에 볕이 가장 심술궂어
윤희정파주시의원파주청소년오케스트라의 단장을 맡으며 보낸 시간은 도전과 인고의 연속이었다. 지휘자, 지도자, 사무실, 연습실, 예산… 그 어느 것 하나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가 무모한 일이라고 말렸지만, 청소년과 문화예술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있었기에 10년을 운영할 수 있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셔서 버틸 수 있
서승아 칼럼위원(아동문학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요즘 학술대회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다. 온라인으로 운영되다 보니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다. 한 손으로 들 만큼 작은 컴퓨터가 삶을 매우 편하게 만들어 주어서인지 전혀 낯설지 않고 금세 적응한다. 기상 정보를 확인하거나 주간 및 월간 계획표를 세우고 수정하는 데에도 손 안의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일출 무렵의 붉게 물든 구름이 아름답지만구름 자체가 붉은 게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만약에 구름의 색이 흰색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었다면 결코 투영될 수 없는 여명의 아름다움이다.태양이 솟아오르는 지점과 그 지점과의 거리 그리고 구름의 크기와 속성에 따라 구름에 투영되는 붉음의 농도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올까? 어떻게 살아야 소망하는 뜻을 이룰 수 있을까?명심보감 훈자편에 “집 안에 지혜로운 어머니와 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 능히 뜻을 이룰 자가 드물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 한 사람은 반드시 배울 점이 있으니 본받아야 하고, 자신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白露)에 관한 제주도 속담으로 백로 전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또한 백로(白露)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된 절기이기도 하다.그러니까 입추(立秋)와 처서(處暑)가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우리 스스로 선진국이라고 광고하지 않았는데 나라 밖에서 선진국으로 인정한다. K-pop으로 시작한 한류 열풍, K-푸드를 먹으며 우리 드라마를 우리나라가 만든 텔레비전으로 보고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운다. 방산무기를 사가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맡기며, 전투기를 주문한다. 5대양을 항해하는 친환경 선박과 대형 LNG선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요즘 만나는 달맞이꽃들은 얼마나 키가 큰지 흡사 다 자란 키다리나물꽃을 보는 느낌이다.작지 않은 내 키를 훌쩍 넘어서는 달맞이꽃들을 만나는 일이 드물지 않을 정도로 그들이 한껏 목을 치켜세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아마도 한달쯤 남은 한가위 대보름달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추정해본다.달과 가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바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놀랄만한 일들이 가득하다. 문화예술의 성지 같은 파리 올림픽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세느강,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에투알 개선문을 배경으로 경기가 진행된 17일 간 행복했다.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문화 유적을 배경으로 인간승리의 소중한 장면들을 원 없이 보는 호사를 누렸
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아주 오래 전 이야기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칠판에 인(人)자 다섯 개를 쓰고 읽어보라고 하셨다. 사람인(人)으로 읽는 학생, 시옷으로 읽는 학생들로 나뉘었다. 선생님은 사람인자로 읽어도 되고 시옷으로 읽어도 의미는 같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운 사람이 사람이다”라며 사
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다 그런 건 아니지만,돌이켜 보면 지나간 시간들은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어릴 적 다녔던 국민학교는 아주 넓은 운동장과 넉넉한 교실이라는 좋은 기억으로 유년의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몹시도 춥고 허리까지 찰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던 오래된 기억 속의 겨울은 지금의 겨울과는 다른 겨울다운 겨울로 기억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