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60년째 사유지에 방치된 파주 현충탑… 이전·부지 활용 논쟁 ‘가열’

학령산 고지대 위치해 시민 접근성 떨어져… 토지주 “매입하든 이전하든 조치해야”

입력 2026.08.14 20:54수정 2026.08.14 20:56김영중 기자pajusidae@naver.com41

사진은 지난 7월 1일 제10대 손배찬 파주시장이 취임하던 날로 최병갑 부시장을 비롯 국장급 직원들과 함께 현충탑 참배 후 기념사진. 출처/파주시청 홈페이지

- 시청 이전 백지화로 금촌 이전안 동력 상실… 시의회·보훈단체 간 장소 이견도

60년간 사유지에 자리 잡고 있는 파주 현충탑의 이전 및 통일공원 부지 활용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파주시가 추진한 연구용역에서는 현충탑을 금촌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최근 시청 이전 계획이 백지화되고 부지 확보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기존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현재 현충탑이 위치한 곳은 파주시 아동동 산 21-2번지(학령산)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호국영령 600여 명의 넋이 모셔져 있다. 60년 전 건립 당시 00최씨와 00김씨 문중의 동의를 얻어 조성됐으나, 지금까지도 사유지로 남아 있어 파주시가 해당 토지를 매입해 관리하거나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일부 토지주인 00김씨 문중 측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개인 소유 부지에 위치해 있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크고 부동산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파주시가 하루속히 해당 부지를 매입하든지 현충탑을 이전해야 한다”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익선 파주시의원은 보훈의식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충탑을 파주읍 봉서리 ‘통일공원’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24년 12월 제25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전 건립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현재 현충탑은 학령산 고지대 외진 곳에 있어 시민 접근성이 떨어지고 보훈 실천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원시와 여수시 등의 성공적인 재건립 사례를 제시했다.

이어 “1975년 조성된 통일공원은 평지인 데다 생활체육 시설과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시민들의 방문이 많다”며 “이미 9개의 현충기념물이 모여 있는 만큼, 현충탑을 이곳으로 이전하면 시민들이 일상에서 보훈을 실천할 수 있는 명소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초 검토됐던 ‘금촌 지역 이전안’은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다. 해당 안은 파주시청 이전 사업과 연계돼 있었으나 시청 이전이 무산된 데다, 사업 추진에 필요한 최소 600평 규모의 연접 부지 확보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훈단체 역시 시의회의 제안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동준 파주시국가유공자보훈단체협의회장은 “보훈단체가 희망하는 곳은 현 금촌도서관 부지(약 300평) 내 건립”이라며 “파주시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 최종 통보가 있을 예정”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파주시 관계자는 “청사 이전 백지화로 인해 현재는 사업이 답보 상태”라며 “조만간 공공건축과에서 청사 증축과 관련해 업무 보고가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향후 방침을 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파주시 청사 증축 사업의 완공 목표 시점이 2033년으로 잡혀 있는 가운데, 부지 확보 문제와 시의회 및 보훈단체의 입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가 어떤 절충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중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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