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단독]-남북교류기금 쏟아부은 DMZ 전시, ‘냉담함을 넘어 분노’로 전락

이진아 시의원 “분단·생태의 최전선에서 특정 진영 집회 서사가 웬 말” 강력 비판

입력 2026.10.13 21:31수정 2026.10.13 21:31김영중 기자pajusidae@naver.com136

벽면에 걸린 삼부작 대형 캔버스로, 2024년 말 비상계엄 이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특정 진영의 정치 집회와 광화문 시위 현장을 ‘빛’으로, 공권력과 권력자들을 ‘어둠’으로 극명하게 대비해 묘사했다는 평이 앞선다. 사진 제공/ 이진아 파주시의원

- 임진각·캠프그리브스 ‘DMZ OPEN 전시’ 개막… 총사업비 3억 6천만 원 투입

- ‘지자체 혈세 매칭’ 허점 드러나… 파주 예술인 외면한 채 편향적 작가 퍼주기 논란

DMZ의 역사적·생태적·평화적 가치를 도모하겠다는 명목으로 개최된 예술 전시회가 특정 정치 진영의 구호를 대변하는 ‘정치적 선전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13일 파주시와 이진아 파주시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와 캠프그리브스 일대에서 열리는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은 총 14명의 작가, 26점의 작품이 출품된 대형 전시 행사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와 파주시가 각각 50%씩 사업비를 부담하는 매칭 사업으로, 파주시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남북교류협력기금 1억 8000만 원을 추경에 편성하며 총 3억 6000만 원의 혈세를 투입했다.

파주시의 이번 예산 편성은 그동안 전액 도비 사업비로 추진됐으나. 경기도 재정위기에 따른 사업예산 삭감으로 추진 불가에 따라 행사 개최지인 우리시에 공동주최를 통한 예산 지원 요청에 의해 진행된 전시회다.

그러나 개막 직후 현장을 찾은 이진아 파주시의원을 비롯한 시선은 냉담함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분단과 전쟁의 아픔,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담아야 할 전시장 자리에 현실 정치의 광장 집회를 다룬 특정 작품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작품은 벽면에 걸린 삼부작 대형 캔버스로, 2024년 말 비상계엄 이후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특정 진영의 정치 집회와 광화문 시위 현장을 ‘빛’으로, 공권력과 권력자들을 ‘어둠’으로 극명하게 대비해 묘사했다는 평이 앞선다.

작가가 현실 정치를 작품에 담는 예술적 자유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공공의 세금’과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만들어진 공공 미술의 장이라는 점이다.

시민 김모(61)씨는 “공공예산이 집행되는 전시라면 마땅히 중립성과 본래의 목적성, 그리고 시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특히 “광화문 광장의 정치 집회가 분단 최전선인 파주 DMZ, 그리고 남북교류와 상관이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수십 년간 출입이 제한된 미군 반환기지이자 ‘남북교류협력’이라는 공적 목적의 기금으로 마련된 전시 주제와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작품들은 분단의 아픔이나 역사적 서사를 담은 것과 DMZ 전시 취지에 부합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진아 의원은 “DMZ라는 장소성과 남북교류협력기금이라는 공적 예산의 취지를 완전히 벗어났다”며 “과거 DMZ 영화제 사례처럼 진보 진영 편향 예술가들에게 예산을 지원해 주던 관행이 또다시 반복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해외 작가 작품의 운송비까지 전부 부담해가며 억대의 파주시 예산을 들일 바에는, 파주출판도시나 파주예총 소속의 지역 화가들 작품을 전시해 지역 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며 파주시 행정의 무능과 편향성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DMZ 관광객 유입을 위한 캠프 그리브스 투어 추진 및 평화협력 기금을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정치적 이슈를 유발하는 작품에 대한 내부 검토 요청, 작품 철거 혹은 대체 방안에 대한 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한 작품 교체 가능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이라는 명목하에 시민의 세금이 투입된 행사가 ‘DMZ’와 ‘평화’라는 탈을 쓰고 또다시 정치적 선전의 무대로 전락하면서, 파주시 남북교류협력기금 집행 기준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선심성·편향성 예산 편성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김영중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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