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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오작동 화재 숨기고 “안전 파주”?… 파주시, 운정호수공원 축제 부실·은폐 논란

10월 31일 불꽃축제 중 폭약 엇나가 수목·덤불 등 4곳 화재… 시민 직격할 뻔한 사고 발생

입력 2026.11.04 21:15수정 2026.11.04 21:19김영중 기자pajusidae@naver.com35

불꽃쇼 화재 사진, 호수 가드레일 근처. 제공/파주시민네트워크

- 파주시, 사고 이틀 뒤 “8만 인파 속 돋보인 안전” 자화자찬 보도자료 배포해 비판 자초

- 파시넷,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 진상조사·책임자 처벌 및 생태축제 전환 토론회 요구

파주시가 지난 10월 31일 열린 ‘2026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에서 발생한 폭약 오작동 화재 사고를 숨긴 채, ‘안전한 축제’였다고 홍보성 보도자료를 배포해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4일 시민단체 ‘파주시민네트워크(이하 파시넷, 대표 김성대)’는 이번 사고의 엄중한 진상조사와 담당자 처벌, 그리고 환경 오염 조사 및 생태축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파주시 및 파주문화재단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 발사각 엇나간 폭약에 수목 화재… “시민 향했으면 대형 참사”

파시넷에 따르면, 축제 당일 불꽃놀이 도중 폭약 발사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 소나무 3그루와 덤불 1곳 등 최소 4곳 이상에 불이 붙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파시넷 측은 “폭약의 발사 방향 자체가 엇나간 것인지, 발사 후 잔재 낙하로 인한 것인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현장 수목이 막아주지 않았거나 발사 각도가 조금만 더 기울어졌다면 관람객을 직격할 수 있었던 매우 위험천만한 대형 사고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파주시 문화교육국과 환경국, 파주문화재단을 향해 명확한 원인 규명과 관련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불꽃쇼 도중 화재(점선 원 안). 제공/파주시민네트워크

■ 유해 중금속 분진 수중 유입 우려… 사후 환경 관리도 ‘낙제점’

행정 당국의 사전·사후 환경 관리 미흡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파시넷은 축제 전 집담회를 통해 스트론튬, 구리, 바륨, 납 등 불꽃놀이 특유의 유해 중금속 분진 재비산을 막고자 ‘분진흡입차’를 동원한 청소를 건의했으나, 파주시는 예산과 현장 여건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특히, 축제 직후 비가 내리면서 산책로에 남은 중금속 오염물질이 운정호수공원 수중으로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하는 파시넷은 “미국화학회 등의 연구에 따르더라도 불꽃 잔존물은 수생태계 교란을 야기한다”며 전문 기관을 통한 수질 및 토양 중금속 정밀검사와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또한 파주시가 수립한 ‘제3차 파주시 기후위기 적응대책(2024~2028)’에 역행하는 일회성 불꽃쇼 강행은 대표적인 자가당착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불꽃쇼 화재 사진. 3개의 소나무가 타고 있다. 제공/파주시민네트워크

■ 사고 숨긴 채 “안전 돋보였다” 자화자찬… 시민들 “씁쓸”

문제는 파주시의 태도다. 파주시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1월 2일, <안전을 더해 더욱 빛난 밤…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마무리”... 8만여 인파에도 돋보인 ‘안전 파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에서 시는 사전점검과 철저한 현장 대응체계로 안전하게 행사를 마쳤다고 자화자찬했을 뿐, 화재 사고나 안전 위협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이유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기계적 결함 및 안전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성대 파시넷 대표는 “반복되는 환경 파괴와 예산 비효율, 이번 화재 사고는 불꽃쇼 중심 축제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시민 주도형 생태·문화 축제로 전환하기 위해 파주시 주최의 공식 토론회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찾았던 시민 A씨는 파주시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사고 자체를 쉬쉬하며 ‘안전 축제’라고 포장하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위험 요인을 방치하고 실적 홍보에만 열을 올린 파주시가 시민단체의 진상조사 요구와 토론회 개최 제안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김영중 기자
pajusid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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