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기자]= 공릉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공릉천친구들(사임대표 조영권)과 시민단체가 파주 관내 국가하천인 공릉천 둑마루 포장공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7일 파주시청 본관 앞에서 가졌다.
이와 함께 “파주시는 공릉천 하구 둑마루 공사 관련 협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져라”, “파주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공릉천 하구 둑마루 콘크리트 공사를 중단하고 흙길을 보존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공릉천친구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우리는 더 이상 공릉천에 숨 막히는 콘크리트 둑마루 포장을 허용할 수 없다!!! 200년 주기 홍수 대비라는 허울 좋은 이유로 공릉천 생명들이 살아 움직이는 둑마루에 콘크리트를 입힐 순 없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연이 우리 인간의 손아귀에서 통제되는 대상이 아님을 엄숙히 선언한다.
해당 지역은 자유로 파주 구간 송촌대교 초입부터 영천배수갑문까지는 조수 때마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기수 구간으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진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위기종(EN, Endangered)으로 평가되는 개리, 재두루미, 저어새가 서식하고 여름 철새인 뜸부기는 송촌리 논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공릉천을 넘나든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공릉천은 우리나라 전체 새(500여종)의 4분의 1이 번식, 월동, 통과하는 새들의 천국으로 국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동물만도 30여 종에 이르고, 파주시 청소년탐조연대는 지난 5년간 공릉천에서 160여 종의 새를 탐조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국가보호종인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붉은발말똥게, 삵도 이곳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 수원청개구리는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인데 서식지가 사라지며 자취를 감추고 있다. 수원청개구리의 멸종까지는 10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렇게 수많은 생명이 깃든 공릉천을 제대로 된 환경영향 평가도 없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하천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있고, 둑마루 아래 공릉천과 농경지를 잇는 자연수로는 깊이 2.5m 폭 2m의 U자형 배수로로 만들어 생명들이 죽어 나가는 죽음의 수로가 되어버리자 시민들의 요구에 못 이겨 뒤늦게 동물 이동을 위한 수로 덮개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온갖 텃새들의 서식처였던 둑마루 좌우의 초지도 갈아엎어 지금은 생태계교란종인 단풍잎돼지풀 천지가 되고 말았다고 역설했다.
또한 공릉천 둑마루 콘크리트로 포장은 어떠한가! 흙길은 공릉천과 농경지를 오가는 말똥게, 붉은발말똥게, 누룩뱀, 구렁이의 안전한 이동 통로였고, 아름다운 풍경과 생명의 소리, 황홀한 낙조,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마다 색을 바꾸어 가며 생명과 평화를 품고 흐르는 이 공릉천을 우리는 온전히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둑마루에 콘크리트가 포장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우리 공릉천친구들은 공릉천을 사랑하는 파주의 시민, 임진강과 한강하구를 공유하는 고양, 김포, 강화 시민은 물론 전국의 환경운동가와 함께 공릉천을 온전히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생태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파주시와 우리가 협의해 제안한 한강유역환경청에 대한 협상안인 기포장된 도로의 반을 철거해서 흙길로 복원하는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 공릉천친구들과 시민단체들은 애초에 요구했던 전 구간 흙길 존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공릉천친구들은 “공릉천 하구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지금과 같이 공릉천을 훼손하고 파괴하며 하천정비라는 미명 하에 불필요한 시설과 개발이 남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강과 새와 물고기와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릉천을 위해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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