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국민서관(주) 콘텐츠기획본부장
‘동심(童心)을 잃지 말라’
우리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라고 한다. 그렇다면 동심이란 무엇일까?
조금 뜬금없지만 성경구절인 마태복음 18장 3절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감히 생각해 보건데 이 구절 중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의 훼손되지 않은 인간 본성이 바로 동심일 것이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는 치열하고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승자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는 순간 우리는 인간의 본성 자체를 잃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천국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그저 한 철 피었다가 스러지는 풀과 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산책길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풀 한 포기, 꽃 한 송에는 어린시절의 기억이 담겨 있다.
그래서 가끔씩 걸음을 멈추고 풀이나 꽃 앞에 한참을 머무르곤 한다. 이제는 아주 많이 희미해진 나의 동심을 조금이나마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제 인간적 본성을 지킬 수 있는 동심만큼은 아주 오랫동안 제 마음을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동화책을 한 권 읽어야겠다.
동화책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제 마음 속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연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