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주지역에서 가장 핫 한 이슈는 김경일 파주시장의 ‘호남 비하’ 발언으로 호남인 뿐 만 아니라 지역 정가, 시민들 사이에서 시끌벅적하다.
시장은 파주 발전 및 파주의 규제 완화와 대규모 멀티 돔구장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호남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지만, 해석하는 이들의 따라서는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어 논란이 된 것이다.
맥락은 이렇다. 최근 김경일 파주시장이 멀티 돔구장 건립 추진 과정에서 “호남은 땅값이 저렴하니 쌀과 같은 생산은 호남에서 담당하고, 토지가격이 비싼 파주 같은 지역은 정부 부처 차원에서 규제를 풀어 개발행위 접근성을 해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발언이 발단이 됐다.
특히 호남에 뿌리를 두고 파주에서 살아가고 있는 18만여 명의 시민들에게 이번 발언은 단순한 정책 비유를 넘어 복합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해 오는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파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손배찬 전 파주시의장을 비롯, 고준호·이용욱 경기도의원도 각각 보도자료와 sns상에 유감 표명을 냈다.
손배찬 전 의장은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고 파주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특“정 지역을 폄하하거나 농업의 가치를 비하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용욱 도의원은 “특정 지역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이미 오래전 청산되어야 할 낡은 지역주의 프레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지역 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무엇보다 호남 출신 시민들의 자존심을 깊이 상하게 하는 행위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파주시을 당협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김경일 시장의 발언이 호남을 단순한 ‘쌀 생산지’이자 ‘자원 공급지’로 축소 인식하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을 갈라치고 서열화하는 언어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김경일 시장은 이번 발언에 대해 파주시민, 특히 호남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시민들 앞에 책임 있는 해명과 분명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시장 측은 정치적 공세나 프레임화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 시장은 지역균형발전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향입니다. 저는 평생 호남과 호남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간직하며, 빚진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며 한 모임에서 한 발언을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일방적으로 왜곡해 유포하고 있다며 불편한 내색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절대농지’도 그러한 규제 중 하나로, 저는 파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천편일률적인 규제를 지양하고, 지역의 상황에 따라 ‘절대농지’에 대한 규제 완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것을 소신으로 갖고 있다”고 했으나, 정작 호남인들의 분노는 사그라져 들지 않는 모양새다. 관련해 일각에서는 보도참고자료 배포 보다 ‘사과가 먼저 아니냐’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파주시호남향우회에서는 설 명절 이후 경기도 호남향우회와 강경한 대응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한다. 특히 (정치권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거(경선 등)를 앞두고 있는 마당에 민주당 당적의 김경일 시장은 ‘호남 비하’ 발언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셈인데, 이 난국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정치적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