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여성정책기획위원장
문화와 예술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이나 일부 지역만의 자산이 아니다.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지역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파주 탄현면은 단순한 접경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현재 탄현면에는 헤이리 예술마을을 중심으로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CJ ENM 스튜디오, 국립민속박물관, 출판단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시설과 교육기관, 문화콘텐츠 산업 기반이 조성되어 있다. 출판과 문화예술이 결합 된 복합 문화 단지 환경도 갖추고 있어 예술 인프라 측면에서 이미 상당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풍요로운 자원을 이어받고 꽃피울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반은 척박하기만 하다. 현재 지역 내 고등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청소년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예술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야 하는 구조는 지역 발전 저하와 직결된다. 문화예술 교육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재 유출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국제종합예술고 설립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이다. 해외 유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국제형 예술교육 환경이 조성되면, 지역 학생들은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외부 인재는 우리 지역으로 유입된다. 교육이 인구를 끌어들이고, 인구가 지역 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술고는 학교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구상에 따르면 학교는 해외 유학생 비율이 높은 국제형 예술고 모델을 지향하며, 실용음악, 한국무용, 전통예술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종합 예술 교육기관으로 추진된다.
이러한 고품질 교육기관의 설립은 공연, 전시, 콘텐츠 제작, 관광,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연쇄적인 효과를 만든다. 또한 졸업생들이 지역 내 예술마을 등에 취·창업하며 예술 중심의 일자리 창출까지 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학교 설립을 넘어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와 교육 시스템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 역할과 더불어 파주 인구 100만 달성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미국의 해리스 예술학교, 일본의 도쿄도립종합 예술학교, 호주의 빅토리안 예술고등학교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교육 기관은 곧 그 도시의 문화적 품격과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파주시 역시 예외가 아니다. 탄현면 법흥리 일대 또는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활용 등 예술적 잠재력과 현실적인 건립부지 여건까지 갖춘 지금이야말로 행정적 결단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도 존재한다. 가장 효율적이고 상징적인 건립부지인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는 현재 경기도 소유 및 관할로 되어 있어, 파주시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용도 변경이나 부지 활용을 위해서는 경기도와의 긴밀한 협의 및 법적·행정적 매듭을 푸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지자체 간의 협상을 넘어, 광역 단위의 문화예술 교육 정책이라는 큰 틀에서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파주시청과 파주교육지원청은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력을 바탕으로 「파주국제종합예술고등학교 건립 타당성 검토 용역」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탄현면의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예술 자산이 ‘교육’과 만날 때, 파주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성지로 거듭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고향에서 꿈을 키우고, 전 세계 예술 영재들이 파주를 동경하는 미래. ‘파주국제종합예술고’ 건립이 그 시작이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역 전체의 공감대를 요청한다. 교육은 행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 학부모, 지역 기업, 문화예술인 모두가 함께 방향을 만들어가야 한다.
국제종합예술고는 특정 집단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다음 세대와 지역 미래를 위한 공동 자산이기 때문이다. 문화와 교육에 대한 투자는 곧 지역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으로 국제종합예술고 설립 논의가 지역 사회 전체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구체화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