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여론조사 통한 정치인의 지역민심, 달라진 것 없어

갑 지역은 민주당 강세, 을 지역은 자유한국당 다소 앞서는 상황

입력 : 2019-09-18 23:14:45
수정 : 2019-09-18 23:14:45

2020년 21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추석을 전후해 파주시민들의 민심을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본지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리서치를 통해 진행했다.

이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는 파주(갑) 선거구 경우 민주당이 42.6%로 26.5%의 지지를 받은 자유한국당 보다 우세했고 반면 파주(을) 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이 35%로 32.5%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 보다 우세하게 나왔다.

파주시는 운정.교하 신도시 아파트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외지에서 파주시로 전입한 인구가 대다수인 갑 선거구 지역과 전통적으로 파주시에서 계속 살아온 인구가 많은 을 선거구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에 파주시는 마치 과거와 현대가 이어붙은 듯한 지역격차와 정서를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이룰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되어있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갑 지역은 민주당이 강세이나 을 지역은 자유한국당이 다소 앞서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을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의 초선인 박정 의원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까지만 해도 파주을 지역은 당시 새누리당의 3선의원인 황진하 의원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당시 전 파주시장이었던 같은당 소속의 류화선 후부가 공천을 못 받고 경선조차 없이 전략공천으로 황진하 의원이 후보로 확정 되자 류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온 사건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당시 당선됐던 박정 후보와 2위인 황진하 후보의 표차가 약 5000표 가량인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류화선 후보가 약 1만1000여표 가량을 득표했으니 새누리당으로서는 두고 두고 후회했을 법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아도 을 선거구에서는 2016년 당시의 지지층에 심경의 변화는 없는 듯 하다.

이는 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주당의 박정 의원이 그동안 의정 활동 속에서 이런 지역 민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임기를 보냈다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얼마전 박정 의원측에서 공개한 의정활동 자료에는 파주시에 전년대비 950억 원이 더 늘어난 5679억 원의 지원사업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됐다고 밝혔고 경기도에서는 파주지역 특별교부세 및 특별조정교부금으로 44억5000만 원을 받아 냈다고 자평하고 있었다.

금액만 봐서는 여느 중진의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아직 지역 민심에는 이르지 못한듯하다.
파주 구 도심지역의 민심을 들어보면 박정 의원이 당선 초기에는 지역에 자주 보였다가 그후에는 다소 지역구에 자주 온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다가 올해 봄부터 내년 총선을 대비해 지역구 관리를 하기 시작한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딱히 박정 의원의 잘못이라고 말 할 부분은 아니다. 국내 정치 현실이 대부분의 초선의원들도 처음 1,2년간은 국회에 소속된 분과에서 입법활동에 관한 정치경험을 학습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지역 현안에 대해서 자기분과가 아니면 관련된 분과에 속한 동료 의원들에게 민원을 부탁하거나 하는 정치역량을 발휘하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중앙정치 무대에 치여서 지역구 관리가 소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추석을 앞둔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지역예산을 마치 혼자서 다 따온 것 같은 표현으로 의정활동 보고서를 배포하는 정치 풍조가 어디 한둘이랴.

5000억 원이 넘는 파주시의 국가예산 지원금은 GTX나 도로건설 등 이미 많은 부분이 국책사업 예산 등으로 어떤 것은 박근혜 정부때부터 기획된 것도 포함돼 있다.

이는 지역 국회의원 한 사람의 힘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예산 집행의 세부사항을 국회에서 관련 지역 정치권들과 협의와 조정을 거쳐서 얻어 지는 것으로 이번 건에는 당연히 파주시장과, 파주시 민주당 갑.을 국회의원 등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지원 받았다는 45억 원 가량의 특별교부세는 듣기에 조금 민망하다, 이는 엄밀하게 말해서 지역 국회의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아니고 경기도 의원이 경기도 예산심의와 집행에 대해서 노력해서 얻어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뭐 어쨌든 다 민주당 소속이고 여당이니 음으로 양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정치력을 전방위적으로 행사해 얻어온 결과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민심은 달라진게 없다.

자식양육에 관심 없는 아버지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운정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여겨지며 상처받고 있는 지역정서를 폭탄 예산을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따왔다고 자랑하는 것 보다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정치 신인을 우리는 원하는 지도 모른다.

다음호(124호)에서는 21대 총선에서 현역의원을 상대로 도전하는 후보들을 살펴 보기로 한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