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이 통일을 준비하는 도서관임을 선언하는 도서관콘서트를 오는 20일 개최한다.
중앙도서관은 학계, 언론계, 출판계 분야의 민간전문가와 박은주 파주시의원, 사서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공존·평화·통일 소위원회’를 2018년 9월부터 구성하고 도서관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해당 위원회는 지난해 판문점 선언에 이어 곧 있을 제2차 북미회담 등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됨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북맹(北盲)이라고 할 정도로 북한에 무지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공공기관으로서 도서관이 ‘북맹극복’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중앙도서관은 평화와 통일 관련 자료와 도서를 수집·전시하고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통일 감수성 함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공존·평화·통일 소위원회’가 주관하는 ‘한반도 100년의 봄, 그리고 도서관’콘서트를 오는 20일 오후 7시 파주시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다.
시를 노래하는 뮤지션 트루베르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눠 각각 김성신 출판평론가(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겸임교수)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조난자들’의 저자이자 탈북민 1호 통일학 박사인 주승현 교수를 만난다. 지난 2016년 탈북해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송미나씨도 함께 참여한다.
주승현 교수는 남한 사회가 탈북민을 대하는 차별적 시선과 부족한 인권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우리가 통일을 맞이할 문화적 수준과 자격이 있는지 질문하고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송미나씨는 남북한의 도서관과 대학 문화 등을 비교하고 20대 젊은이의 시각으로 한국인들의 통일 감수성에 대해 진단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부는 김탁환 작가와 함께 ‘나, 황진이’를 중심으로 북토크를 이어간다. 북한 작가 홍석중의 ‘황진이’는 2004년 제19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어 남북한에 익히 알려져 있는 황진이라는 인물을 남북 작가의 시선에서 살펴보고 여성의 감수성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은 “한국도서관협회와 도서관계 모두가 파주시중앙도서관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통일을 향한 발걸음에 힘차게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명희 파주시 중앙도서관장은 “통일에 대한 관념적이고 거대한 담론보다는 시민이 통일문제를 내 삶의 문제로 여길 수 있는 섬세한 도서관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통일관련 자료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평범한 시민들의 자유로운 논의를 지원하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대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