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칼럼위원(前 임진초등학교 교장)
영국의 저명한 예술평론가이자 사회사상가로도 유명한 존 러스킨은 “삶, 즉 사람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을 모두 포함하는 삶 외에 다른 부(富)는 없다. 고귀하고 행복한 사람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나라가 가장 부유하다”라고 했다.
“나이는 저절로 먹지만 어른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어른이란 마음의 성장을 통해 다다를 수 있다. 죽는 그날까지 점점 멋있어지고 싶다는 문장을 25년 경력의 아나운서가 낸 「어른연습」이라는 책에서 읽었다.
말하는 것으로 꿈을 이룬 아나운서가 “점점 멋있어지는 꿈”을 꾼다는 말은 다음 세대에게 말을 제대로 하는 어른이 되고 싶은 다짐을 하는 말로 들렸다.
“겸손 하라” 너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다 너의 것이 아니다. “감사하라”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이다. “삶을 멀리 봐라” 인생은 멀리 보는 자의 것이다. “욕심을버리고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없다”
“축구 경기 중 사람이 넘어지면 공을 툭 차면 공이 골문으로 들어갈 상황이라도 공을 밖으로 차내라. 너는 축구선수 이기 전에 사람이다. 사람이 먼저다” 스포츠 맨쉽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존경(Respect)이다.
상대선수를 존중하고 같이 뛰는 선수들에 대한 존경이다.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삶의 철학”이라고 부제가 붙은 손흥민 선수 아버지의 자녀교육 내용이다.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가 축구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사람됨을 먼저 가르쳤다. 손흥민 선수는 “태도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며 자기 축구 실력은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라고 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 가난한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에 이르는 과정을 살아온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는 정말 사람의 힘, 기쁨의 힘, 감탄의 힘을 가진 부유한 나라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엊그제 공원에서 만난 어르신은 “공만 보고 질주하는 소년처럼 달려왔는데 어느덧 초고령의 문턱에 이르렀다”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젊었을 때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을 했고, 중년이 되어서는 나라를 바꿔보려고 온 힘을 쏟았다. 뜻대로 되지 않아 사회를 바꿔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더란다. 마지막으로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바꿔보려고 했으나 그 도전은 더 어려웠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게 된 노인은 자신의 말을 바꿨더니 가족들의 표정과 말씨가 바뀌는 것을 실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꿈은 ‘자신을 바꾸는 것’임을 깨달았다. 자신을 바꾼 비결은. “웬만하면 선생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고 귀띔해주셨다.
멋있는 어른은 자신의 위치에 딱 맞는 ‘꿈의 언어’를 사용한다. 모든 연령대와 어울리고 품위가 있으며 상황에 적합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고상한 말은 사람에게 힘이 되고, 기쁨이 되어 힘이 솟고, 감탄이 절로 나와 그 힘으로 삶이 부유해진다.
오늘의 희망 메시지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삶’을 살자는 제안이다. “죽는 그날까지 점점 멋있어지는 꿈”을 위해 행복한 꿈을 디자인해보자. 행복과 불행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행복은 쫓아가면 잡히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 멋진 꿈을 이루어보자. 한때는 이룰 수 없어 가슴에 묻어 둔 그 끔을 봄 바랑으로 깨우자, 그리다 만 그림을 그리고, 쓰다만 편지를 쓰고, 부르다 만 노래를 부르자, 하다가 그만 둔 그 일, 할 수 없이 포기했던 그 꿈을 불러내자. 현대는 꿈을 이루기에 기가 막히게 좋은 시대이다.
이 좋은 계절에 꽃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소망 가득한 봄의 언어들을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들어보자, 녹음된 말을 노트북에 토씨 하나까지 적어보면 ‘자서전’이 될 것이다.
삶의 마지막까지 나아지려고 노력하면 신기할 정도로 점점 더 빛나는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 동네에 맨발 걷기 황톳길을 만드는 멋진 어른들 덕분에 살맛나는 동네가 되는 꿈의 현장을 보았다.
무한경쟁 사회를 힘들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내 손 잡고 일어나 볼래” 라고 격려하고 응원하며 다정하게 손 내미는 마음이 따뜻한 멋진 어른이 많아지면 대한민국은 진정한 부자나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