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수납>-정리 시작해 “봄”
입력 : 2025-05-22 17:03:28
수정 : 2025-05-22 17:10:47
수정 : 2025-05-22 17:10:47

공간수납정리교육원 나보라 대표
정리의 시작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받으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어떤 이는 막연한 설렘을 느끼고, 또 어떤 이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곧 ‘비움’과 ‘채움’이라는 두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과연 무엇이 먼저일까? 아니면, 어느 쪽이 더 쉬울까? 쉽게 답하기는 어렵다.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질문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보려 한다.
먼저, 우리 집에 있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 하나를 떠올려본다. 물건을 구매할 때 우리는 편리함, 가성비,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물건이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면, 구매에 대한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참 잘 샀다’는 뿌듯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다.
처음에는 꼭 필요할 것 같아 들였지만, 막상 사용하지 않고 집안 한 켠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 "괜히 샀나?" "버리자니 아깝고, 언젠가는 쓰겠지…" 이런 생각들로 비움을 미루고 있지는 않는가? 이처럼 비움은 때로는 구매보다 훨씬 어렵다.
요즘은 다양한 가격대와 종류의 물건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손쉬운 소비는 필연적으로 집 안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의 무더기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집은 우리가 쉬고 회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물건들의 ‘휴식처’가 되어가고 있다.
집은 ‘물건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내가 그리고 가족이 편안히 쉬고 삶의 온기를 나누는 소중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물건을 들이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 물건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가?"
"이거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그 물건은 사실 필요 없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말 필요한 물건을 마주했을 때는 "이거 필요해."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다. 어떤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그 물건이 없어서 세 번 이상 불편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지 자문해보길. 그리고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 있다면, 과감히 비움을 실천해보길. 비움이란 단순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공간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채움은 비움 이후에야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조금 더 가벼워진 마음과 공간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삶도, 공간도 더 빛날 수 있다. 비움은 끝이 아니라, 진짜 나를 채우는 시작이다.

제공/공간수납정리교육원
문의 : 010-4880-2552